시계
시계는 침묵 속에서 시간을 쪼개어 나가며,흐르는 순간들은 물결처럼 스쳐 지나간다.시간의 바다는 끝을 알 수 없는 깊이로,우리는 그 속에 떠 있는 작은 배와 같다. 바늘은 춤추는 나비처럼,하루는 저물고, 한 해는 잎사귀처럼 떨어진다.세상은 끊임없이 회전하는 시계의 바퀴 같고,우리는 그 바퀴 위에 놓인 먼지 한 알, 흘러가는 꿈의 조각. 밤과 낮은 어둠과 빛의 교차점,시계는 똑딱똑딱, 그 무거운 숨을 쉰다.내일을 위한 씨앗을 심듯,오늘을 열매로 가꾸며, 미래를 꿈꾼다. 시계는 말없는 선생님처럼,“시간은 바람처럼 지나가니, 소중히 살라”고 속삭인다.흘러가는 한 순간은 돌아오지 않기에,그 속삭임 속에 우리는 진실을 깨닫는다.
2024. 11. 26.